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성매매 자체가 인정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경찰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성매매 업소 단속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동대문경찰서에 대한 압력으로 시작된 이 단속은 성매매에 대한 일반 대중의 논쟁을 지난 미아리 텍사스 단속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림으로써 한국 성문화의 실태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많은 남성이 도대체 혼자 사는 남성은 어떻게 성욕을 풀 라는 것이냐며 경찰의 성매매 업소 단속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성욕이라는 것이 꼭 지금과 같이 여성의 성을 사는 방식으로 충족되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남성은 성매매와 관련한 논쟁에서 여성보다 성욕이 굉장히 많이 느끼며, 성욕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므로 남성의 성욕은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렇게 성욕이 강하다는 남성 중에서 성을 사는 남성은 일부에 불과하다. 애인이 있는 남성을 제외한 싱글 남성 중에서도 성을 사는 하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성을 사지 않는 남성도 분명히 있다. 일반적인 남성의 성욕에 대한 관점에 따르면 성을 사지 않는 남성은 인간이 아닌 것이 된다. 따라서, 성욕을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하다.

성매매가 가지는 또 다른 문제점은 그 이름이 잘 나타내고 있듯이 자본과 결합하면서 문제가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성을 파는 여성은 찾기 쉬워도 성을 파는 남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분배가 성별 간에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부가 남성에게 편중되어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은 부를 미끼로 여성에게 성을 팔 것을 쉽게 요구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여성은 남성의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부가 이전되어야만 그나마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고, 여성이 다소나마 경제적 부를 획득하기 시작하면서 남성이 성을 파는 이른바 호스트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성매매는 도덕적 논의를 제하고라도 자본주의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부의 불평등과 같은 심각한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을 파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인정된다는 것은 곧 그 사회가 구조적인 성 차별 기제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매매가 인정되어서는 안 되며, 앞으로 제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사회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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