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돈 버는 기계

엄마한테 혼나기 전에 빨리 논문 써.
힘이 들 때마다 가족을 생각하라. 그러면 힘이 날 것이다.

한 기러기 아빠 교수의 연구실에 아들딸이 한 낙서. 이 낙서를 보고서 왠지 그 교수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돈 버는 기계...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윈도즈 비스타와 보안 소프트웨어의 충돌

내 휴대용 컴퓨터의 운영 체제인 윈도즈 비스타(Windows Vista)에 설치한 보안 소프트웨어가 이번 주에 사용 기간이 만료된다. 근데 그 소프트웨어가 인터넷 뱅킹 이용을 방해해서 이참에 다른 회사 제품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 스프트웨어를 구입했다.

그런데 구입한 소프트웨어의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자꾸 오류가 나면서 설치가 안 됐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윈도즈 도움말도 뒤져보고,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 웹 사이트에서 정보를 뒤졌지만 해결 방안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런 식으로 한 1시간을 소비하고서 아무래도 윈도즈 자체게 문제가 있나보다하고 윈도즈를 다시 설치해야겠다고 할 찰나 웹에서 해결 방안을 찾게 됐다.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가 오피스 2007(Office 2007)을 설치하면 같이 설치되는 언어 입력기가 윈도즈 시스템 파일을 수정하는데, 보안 소프트웨어의 설치 프로그램이 구버전이라 이 시스템 파일의 수정 사항을 시스템 문제로 잘못 파악해 오류 메시지를 띄운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그 언어 입력기를 사용하지 않고 윈도즈 기본 언어 입력기를 사용하도록 윈도즈를 설정하고, 설치를 다시 시도했더니 그제서야 제대로 설치가 된다. 이렇게 사용자에게 수많은 변수를 생각하게 하고, 예기치 않은 오류가 발생하는 윈도즈 사용자 환경이 나는 싫다.

2007년 11월 5일 월요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보낸 편지

나는 삼성경제연구소 전자우편을 구독하고 있다. 그래서 거의 매일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에게 편지를 보내준다. 그런데 오늘 보낸 편지의 내용이 이전 편지와는 사뭇 달랐다. 그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제목 :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삼성의 입장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삼성그룹의 입장을 담은 자료가 입수되어
SERI 회원님들께 참고로 보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고해 주십시오.

요즘 삼성 법무팀에서 근무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로비 행태에 대해 공개를 하고 있다. 편지 내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첨부 파일이 있는데 내용이 완전 보도자료 수준이다. 언론사 기자에게줄 법한 28쪽짜리 문서를 삼성경제연구소 회원에게까지 보내는 것 보면 요즘 삼성 많이 다급한 모양이다.

2007년 11월 2일 금요일

각종 의혹 때문에 바쁠 것 같은 검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BBK 의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 친족의 주가 조작 의혹
전군표 국세청장의 대가성 상납금 수령 의혹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삼성그룹 대가성 떡값 전달 의혹

오늘 SBS 8시 뉴스 내용이야. 이걸 보면 요즘 대한민국 검찰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살 것 같다는 생각 들지 않니?

2007년 7월 2일 월요일

이해할 수 없는 모 공기업의 사명 변경

1990년대 이후 많은 한국 기업은 기존의 한글로 된 사명을 영어로 변경해왔다. 선경은 'SK'로, 한국전기통신공사는 'KT'로 변경하는 등 그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에 공기업도 참여,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는 '서울메트로(Seoul Metro)'로, 한국철도공사는 '코레일(KORAIL)'로 변경하였다. 각 기업이 사업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명을 사실상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변경하면 외국인 고객도 친숙하게 사명을 인식할 수 있는 등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요즘 많은 한국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가며 사명을 변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범위가 거의 국내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일부 공기업도 사명을 영어로 변경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기업 중에 SH공사가 있는데 당신은 이곳이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지 아는가? SH공사는 서울특별시의 택지 개발 및 주택 건설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 예전 명칭은 서울특별시도시개발공사다. 따라서, 이 기업은 외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외국인이 자주 이용할만한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사명을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영어로 변경했다.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차라리 사명을 영어로 바꿀 거였으면 영어만 쓰지 뒤에 '공사'를 붙였다는 것이다.

정원을 채우지 못해 고민하던 모 대학의 특정 학과가 교육 과정은 그대로 둔 채 과명만 영어로 변경했더니 다음 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원을 채우고도 남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공명을 변경함으로써 전공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 개선보다 실제 전공명을 변경할만큼 교육 과정이 얼마나 충실해졌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공사의 부채가 6조 2,645억 원이나 늘어나 결국 이 부채를 서울특별시민이 떠안게 됐다는 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2007년 2월 20일 화요일

첫사랑은 왜 물어?

“선생님 첫사랑 얘기 좀 해주세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학교에 교육 실습생이 오면 학생들이 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교육 실습을 하는데 학생이 그런 질문을 하면 난 이렇게 되물을 거다.

“넌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니? 그런 요구를 하는 네가 너무 이기적이라 생각하지 않아? 넌 내 첫사랑 이야기 들으면 재밌어할지 몰라도 난 그걸 상상하는 것조차 괴로워.”

2007년 1월 30일 화요일

소중한 이 순간

만약 여러분이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아 며칠 지나지 않아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부모님에게 마지막으로 효도 한 번 해드리기도 하고, 평소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주변에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 등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소중하면서도 뜻깊은 일들을 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아직 삶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이처럼 소중하고 뜻깊은 일들을 자꾸 미루고 있다. 사실 우리는 언제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을지 모른다. 그러니 이제 소중하고 뜻깊은 일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그 일을 하는 건 어떨까?

2007년 1월 22일 월요일

액티브엑스 문제 해결에 나선 정부

나는 컴퓨터 운영 체제로 맥 오에스(Mac OS)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윈도즈(Windows)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에서만 동작하는 액티브엑스(ActiveX) 기술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가 강제하고 있는 공인인증서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 문제 때문에 나는 2년 전 정부가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한다면 윈도즈(Windows)가 아닌 다른 운영 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정보통신부에 민원을 제기했었다. 나의 이러한 민원 제기에 대해 정부 담당자는 공인인증서 기술 자체는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며 그 공인인증서를 다루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액티브엑스로 제작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기술을 사용해 공인인증서를 다룰 것인지는 전적으로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는 자사의 최신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7(Internet Explorer 7)에서 기본 보안 설정으로는 액티브엑스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러자 한국의 정보 통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7에서 액티브엑스 기술을 사용하려면 프로그램 설정에서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낮춰야 하는데 이는 사용자에게 웹 이용의 안전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라고 요구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제 정부가 나선다고 한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우선 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운영체제인 윈도즈 비스타(Windows Vista)에서 한글판만 기본 설정으로 액티브엑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사 측에 요구해 일단 급한 불을 끄려 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인 접근의 필요성도 인정하고 있다. 언제는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더니 문제가 크게 불거지자 이제 정부가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 변화를 생각하면 참 우스운 일이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액티브엑스 문제에 손을 대겠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시일은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언젠가는 내 컴퓨터에서도 공인인증서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